라이프로그


어느 외고생의 이야기를 보고 문득떠오른생각

 다음 사이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어느 외고생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제 기억에는 아마도 아고라 였던 것 같은데요. 댓글 창에는 이 사람이 쓴 다른 글을 보면 앞뒤가 안맞는다는둥 지어낸 이야기라는 의견이 많았는데 아고라에 올라온 이야기들을 보면 이런 댓글들은 어째선지 꼭 보게 되더군요 ;; 글 자체의 내용보다는 글의 사실 여부에 더 관심이 많은 건지 ;;

 글이 좀 길긴 했는데 간단히 요약하자면 글의 필자는 일반 서민층에 속하는 듯 했습니다. 아버지는 중소기업에 다니시고 어머니는 미용사이신데 그런 경제 형편 속에서 외고에 다니는 것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외고에 다니는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들 뿐이고 고등학교 과정의 선행도 거의 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교 수업 자체가 선행을 전제로 하고 한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필자는 유학 경험도 없는 듯하고 학비가 지나치게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고로 전학하고 싶다는 것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일반고를 다녔기 때문에 외고의 학습 분위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그리고 학교를 다니는 중에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경제적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는 점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 학생은 자기가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학생들과의 차이를 좁히기가 어렵고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옛날 이야기가 되버린지 오래라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저는 이 점에 대해서는 완전히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입시 제도, 교육 제도가 수많은 폐단을 낳고 있다는 것쯤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학생, 선생님, 학부모가 동의하는 문제라고 보니까요. 그런 수많은 폐단을 낳고 있음에도 저는 지금의 교육 제도가 노력만으로 계층 이동을 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비록 예전에 비하면 적은 수이긴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존재하고 있는 한, '개천에서 용 났다'라는 명제가 거짓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외고 수업을 따라잡기가 지금은 어렵고 불가능해 보일지 모르지만 꼭 그 글을 쓴 학생만 그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닐 겁니다. 분명 많은 학생이 그 같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분명 그 중 일부는 그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맞을 수 있었을 겁니다. 글 밑에 댓글 창에도 기초부터 노력해서 외고 수업을 잘 견딜 수 있었다는 글이 있더군요. 그 글을 썼던 학생이 자신이 해왔던 노력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Sengoku 2011/02/08 18:56 # 답글

    돈이... 장난이 아니겠네요.
  • 르블랑 2011/02/09 17:42 #

    특히 특목고는 대학도 아닌데도 굉장히 심한 것 같아요.
    덧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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